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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사무간사
  • Apr 06, 2019
  • 29

매년, 봄이 되면 찾아오는 엄마


        



매년 엄마의 기일엔 항상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발 한다
잔인하게도 엄마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눈부신 봄날, 나를 떠나갔다

엄마의 죽음은 예상했던 일이었고,
엄마 역시 자신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저 창밖으로 피어난 푸르른 나뭇잎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스물아홉, 늦은 나이까지 취업하지 못하고
제대로 사람구실 못하고 있다고 느끼던 그 무렵
엄마는 병실에 누워 메마른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지수야, 지금의 너는 앙상한 가지야
저기 창밖을 보렴, 겨울 내내 아무것도 피워내지 못했던 나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저렇게 푸르름을 뽐내고 있잖아
지금은 믿을 수 없겠지만 너의 가지에도 곧 파란 새싹들이 피어날거야
새싹은 모여 곧 풍성한 나무가 될 거고,
그땐 너의 그늘아래서 앙상한 가지같은 이들이 쉬어가게 될거야“

봄이 오고, 세상이 푸르름으로 물드는 이맘때면
엄마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내 곁에 찾아온다
봄이 온다는 건, 꽃이 핀다는 건
나에겐 엄마가 온다는 소식이다


Wanderer - 봄에 피는 꽃  


출처: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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