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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사무간사
  • Nov 08, 2018
  • 292

엄마생각


        





늘 그랬듯이 주일 아침에 부지런히 준비하고 교회에 갔다
지난주 한 번 못 봤을 뿐인데
한 달은 안 본거 같다며 내손을 꼭 잡는 염화순 할머니
순간 내 손이 깜짝 놀랐다

할머니 손이 무딘 나무토막 같았다
제멋대로 휘어진 손가락, 새까만 손톱, 힘없이 늘어지는 피부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쓰다듬고 만지고 주물러본다
그러면 좀 부드러워 질까?
그러면 좀 따듯해질까?

그러다 문득 5년 전 세상을 떠나신 엄마 생각을 했다
내 어머니 손등도 이랬을 텐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나는 왜 그리도 무심 했을까?
‘엄마! 미안해요’
‘아가야 괜찮다! 엄마는 너를 위해 살 수 있어서 행복 했단다’
때늦은 사과에도 엄마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런 엄마가 나는 오늘 너무 보고 싶다

- 행복한가 / 조우량 -


시간여행자 - 시간의 눈물  


출처: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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