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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사무간사
  • Oct 05, 2018
  • 322

엄마의 길, 딸의 길


        



들뜬 목소리로 딸에게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나 결혼해요”
당장 달려와 딸아이의 결혼식을 함께 준비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수년째 캐나다와 아이티를 오가며 빈곤지역 개발과 후원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 도움이 절실한 그들을 뒤로하고 올 수 없었던 나는 결혼식 날짜가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한국으로 들어왔다
엄마의 빈자리가 컸을 텐데도 혼자서 잘 준비하여 결혼하는 딸이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딸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전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나 아기 낳았어요 나도 이제 엄마가 되었어요”
“수고했다 장하다”
나는 그 말밖에 해줄 수 없는 미안한 엄마였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 결혼식 준비와 출산의 순간에 곁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엄마지만, 그래도 우리 딸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단다
언제나 엄마의 길을 지지해주는 딸이 있어 나는 오늘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

- 행복한가 가족 김영숙 -


모카피아노 - 행복의 의미  


출처: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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