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동편지

  • 사무간사
  • May 11, 2018
  • 901
소나무에 핀 카네이션


고향 집에 소나무가 몇 그루 있다
어느 날 자세히 보니 대문 입구 소나무에 빨간 꽃이 보였다 다가가
자세히 보니 카네이션이었다 그건 소나무에 꽃이 핀 게 아니라 누군가
카네이션을 달아놓은 거였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다 드렸는데
그 꽃을 소나무에 달아놓으신 거다
“어머니 왜 여기에 카네이션을 달아놓으셨어요?”라고 물으려다 그냥
어머니 얼굴만 바라보았다

그건 그냥 꽃이 아니었다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카네이션으로 피어난 것이었다 그 후 우리 집에는 365일 카네이션
꽃이 피어있다 이제 5월 8일만 어버이날이 아니라 365일이 어버이날이
되었다

어버이날은 자식이 어버이를 찾아뵙는 날인 줄 알았더니 어버이가 자식을
기다리는 날이었다 그 마음이 어찌 365일뿐이겠는가?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 자체가 삶이요, 인색의 낙이요, 희망이요, 존재 이유인 것을 자식은
왜 모르는 걸까?
서산의 지는 노을처럼 점점 희미해져 가는 부모님의 여생이다 가기 전에
달려가 포옹해 드리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 걸까?

- 책 ‘빈 껍데기 우렁이야기’ 중에서/ 새벽편지 박정은 -

어버이날은 365일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을 자식이 단 하루만이라도
떠올리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요?


출처:사랑밭새벽편지

신여음 - 언제나 반가운 사람
제목 날짜
"사랑해~"   2018.05.16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   2018.05.11
죽는 법과 사는 법   2018.05.11
세 번 피는 동백꽃   2018.05.11
소나무에 핀 카네이션   2018.05.11
하찮게 여김을 받을 때   2018.05.11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2018.05.11
인생   2018.05.11
기적   2018.05.03
개구리만도 못한 자식   2018.05.03
다시 태어나도   2018.05.03
진한 삶   2018.05.03
이해와 배려   2018.04.29
다 아는 거짓말   2018.04.29
길러야 할 것은 힘!   2018.04.29
한 평 카페   2018.04.29
시험 불안증   2018.04.29
사랑의 향기   2018.04.24
시간과 역사   2018.04.24
어머니와의 소중한 시간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