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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사무간사
  • Sep 12, 2017
  • 2121
퇴근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6호선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다시 1호선을 갈아타고
5분 걸어가야 하는 우리 집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길 붐비는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과 살을 맞대고 숨죽이며 오는 길
항상 긴장해야 하는 길

아! 지겹고 지친다
오래 걸리더라도 나만의 호흡으로
천천히 아무도 안가는 길로 가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내 맘대로 퇴근길’

상암동에서 일산가는 버스를 타고
일산 간 김에 호수공원 한번 둘러보고
일산에서 다시 부천가는 버스를 타고..

다음날은 상암동에서 가양동 가는 버스를 타고
가양동에서 등촌동 SBS방송국 한번 지나가면서
연예인 없나 한번 둘러보고 등촌동에서 다시 부천가는
버스를 타고...

느리디느린 내 호흡은 거의 2시간
가끔은 3시간이 걸린다

이런 나를 보고 친구가 말했다

“그 시간이면 충청도를 갔겠다!!!!”
“그래 다음번엔 퇴근길에 충청도도 한 번 들러야겠다!”

- 책 ‘넓고 얕은 철학이야기’ / 공인애 정리 -

내 맘대로 퇴근길!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


출처: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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