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편지
30대 커피 할머니
이가 모두 다 빠진 80세를 훌쩍 넘은듯한
할머니 한 분을 동네 카페에서 만났다
매일 카페에 출근하여 한잔씩 사드시고
한참을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는 가신단다
그래서 '커피 할머니'라 부른다
아들 2 딸 1를 둔 할머니라는데
오늘 이 글에 주인공으로 올린 이유가 있다
큰 아들은 청천동에서 이발소를 하고
작은 아들은 건축일 하고 있는데
같은 말을 해도 참 감칠맛나게 하신다
"요즈음 어때요?“라고 보통사람에게 물으면
"일이 그럭저럭 그렇지!" 라거나
"다 힘들게 살아!“ 이렇게들 말하게 된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못 번다는 말은 못하지~" 라고
참 생각하게하고 의미 있는 답을 하신다
작은 아들네 사는데 현장에서 반장으로 일 한다고 한다
또 처음 보는 분이 길래 " 할머니 어디 사세요?“
물었더니 "로뎀에 살아!"라고 휙 던지듯 말씀하신다
그래서 "로뎀이 어딥니까?" 라고 물었는데
"아 이 동네 살면서 로뎀 뷰도 몰라? 이 양반 이 동네 안사나?"
한마디 한마디 내뱉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여느 할머니 같지가 않다
특히 말씀이 짜랑짜랑하고 행동이 아주 30대처럼 기민하다
하도 눈에 띄듯 한 행동 말씨에 나이가 30대 같다고 했더니
"왜 커피 생각나? ^^”
나이는 속일 수 없지만 저렇게 생각에 젊음이
주렁주렁 달고 사시는 샤프한 모습!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이 바빠 일어나면서 한마디 물었다
"할머니 커피 한잔 사드릴까요?"
"아 필요없어~ 나 돈있어 그리고
뭐, 잘못 얻어 먹었다가 소문 이상하게
날 필요가 뭐가 있어 관둬!"
"^^ 커피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 소 천 -
세상! 얼마든지 즐기며 아름답게
그리고 웃으며 살 수 있네요 ^^
- 음식 잘 만들면 맛있듯이 말도 맛있게 하자 -
출처:사랑밭새벽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