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동편지

  • 사무간사
  • Jun 30, 2016
  • 1902
자기소개서


(이 글은 어제 류순애 님께서
한 복지기관에 입사하기 위하여 쓴 자기소개서입니다
너무나 마음이 짠하여 함께 공감하고
‘소리없는 함성’으로 힘차게 응원합니다)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반찬값이라도
벌어야겠다 싶어서 오피스텔 청소를 하며
지내던 중 2005년 38살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아이 둘과 세상에 남겨졌습니다

남편한테 많이 의지하고 살았던지라
남편 없는 세상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제겐 어린아이 둘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일자리를 알아보다 무턱대고 시작한 곳이
슈퍼였습니다 처음에 슈퍼에서 제가 담당하는 일은 단순
야채 다듬는 일이었지만 무거운 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저는 그곳에서 20kg 쌀도 번쩍 들어 올려야 했고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일들을 해 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제가 점차 여자라는 이유로
저를 불편해하시며 해고 하시려 했고
전 사장님의 해고 통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일터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해고 조치를 받았을 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에 일을 하게 된다면
더욱더 충실하게 임하리라는 생각으로 정신무장을 하였습니다

슈퍼를 그만두고 다시 막막해진 상태에서
운 좋게 가구 매장에 입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청소 직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만
사장님께서는 단 한 번도 지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는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청소 말고
매장 관리 및 판매 업무를 가르쳐주시며 우대 해주셨습니다

저는 사장님께 감사하며 그곳에서 8년간 참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해 할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 좌절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일자리를 잃어 막막할 때마다
우연히 하게 된 일들이 오히려 그 전보다도
저의 적성에 맞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아왔던 인생은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하늘에서 열심히 한 만큼의 보상을 항상 제게 주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사고를 하며 살기 때문인지
제 주위 분들은 저보고 ‘긍정소녀’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

전 과거에 힘든 역경들을 헤쳐 나갔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잘해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 소 천 정리 -

한 여인의 일생! 바로 이 모습이
우리 옆집의 이모 언니 그리고 엄마의 모습을
한가득 느끼는 순간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실제상황을 느끼실 수 있도록
원문 그대로 살렸습니다)

- 이 순간에도 수많은 가슴에 담은 사연이 만들어집니다 -

출처:사랑밭새벽편지

제목 날짜
부부싸움   2016.05.21
느낌표를 찾아서   2016.05.21
걷는 것과 사는 것   2016.05.27
행복의 열쇠   2016.05.27
사오정과 손오공   2016.06.03
"나는 자랄 것이다!"   2016.06.03
촌스러운 내 이름   2016.06.03
혼자서도 잘해요   2016.06.10
잃어버린 길   2016.06.10
운명의 키   2016.06.10
민들레와 양귀비 대화   2016.06.17
생각하면 감사할 것 밖에...   2016.06.17
마음속 이야기   2016.06.21
동행에 축복이 있으라   2016.06.21
눈물 나도록 사십시오   2016.06.21
만약과 다음   2016.06.22
당신의 영웅은 누구입니까?   2016.06.24
자기소개서   2016.06.30
머리 좋은 남자   2016.06.30
나무를 흔드니...   20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