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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한경민
  • Dec 15, 2015
  • 1905
할머니의 이별 준비

땅 끝 해남 마을의 한 시장
채소도, 고기도, 속옷도, 제일 좋은 것만
고르고 있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 시장을 돌아다니던
할머니가 자리에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사실 할머니는 글을 읽지 못하는 까막눈입니다
그래서 간판을 보고 가게를 찾지 못 했던 것입니다

글을 읽지 못해 일상적인 장보기도 남들보다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할머니!
그런데, 할머니는 누구를 위해 이렇게
꼼꼼하게 장을 보는 것일까요?

할머니의 집에는 유일한 식구 손녀 다민이가 있습니다
일주일 뒤 고향 해남을 떠나 공장에 취직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민이의 꿈은 댄서입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그 꿈을 접고 공장 취직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할머니...

춤을 배우고 싶은데 집안 사정이 안 좋기도 해서
유일한 식구 할머니를 위해 돈을 벌고 싶다는 다민이!
다민이도 언제나 할머니 생각뿐입니다

19살, 16살에 만나 다민이를 낳은 부모님.
하지만 다민이가 2살 때 부모님은 이혼하고
어린 다민이는 할머니 손에 맡겨졌습니다

“다민아. 할머니가 너무 못 배워서 미안하고,
해준 게 없어서 정말 미안하다.. ”

갈 곳 없던 다민이를 거둬 정성껏 키웠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다민이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할머니! 나 키워줘서 고맙고, 나 공장가도 밥 잘 챙겨 먹고
전화 잘 받고 자주 보러 올게 사랑해“

기특한 손녀 다민이는 정든 고향 해남을 떠나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렵지만 오로지 할머니를 위해
홀로서기를 다짐합니다

- sbs 동상이몽 / 박샛별 정리 -

해준 것이 없어서 자꾸 미안한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위해 자신의 꿈까지 접은 속 깊은 손녀!

- 두 사람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


출처: 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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