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편지
하찮은 낙엽이라 할지라도
하찮은 낙엽이라 할지라도
(지난 가을과 겨울, 수천 장의 낙엽을 찍으며
수천 생각을 했습니다 / by. 소천)
길을 걸었습니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하나의 낙엽을 주웠습니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얼마간 그런대로 아름다웠지만
그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고
비 맞고 눈 맞고 사람들에게 밟혀서
후미진 구석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찢긴 낙엽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이 낙엽은 이리저리 밟혀 찢어지고 너덜거리면서도
용케도 형체는 그런대로 유지했더군요.
마침 오후 두 시 반쯤이었는데,
따사로운 햇볕이 낙엽에 비치는 순간,
그리도 힘없는 낙엽 색깔이
한순간 너무나도 화사한 주황색으로 빛을 발했습니다.
저는 이 낙엽을 바닥에 놓고
햇볕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낙엽을 찍었습니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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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낙엽은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1. 아무리 하찮은 것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이렇게도 값지게 되고,
2.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있을 자리에 가면 귀하게 되는구나.
3. 아무리 하찮은 것도
얼마든지 찬란하게 만들 수 있구나.
- 어디에 쓰임 받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귀한 존재! -
출처: 사랑밭 새벽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