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동편지

  • 한경민
  • Nov 21, 2014
  • 1916
홀아비김치

더 세게?
좀 더 세게?
배추는 꼭 껴안은 연습으로 평생을 나지.
무는 땅속에 거시기를 콱 처박고는 몸을 자꾸 키우지.

그래, 처녀 속곳인 배추 품에 
무채양념으로 속 박는 거여.
김장김치 하나에도 음양의 이치가 있어야.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걸,
그래서 홀아비김치라고 하는 겨.


- 이정록의 시집《어머니 학교》에 
               실린 시〈홀아비김치〉중에서 -


* 배추김치, 무김치, 물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홀아비김치... 갖가지 김치가 있습니다.
맛도 솜씨마다 집집마다 모두 다 다릅니다.
김장을 할 즈음이면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준비의 시작입니다.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

제목 날짜
작은 상처, 큰 상처   2014.12.05
아빠의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2014.12.05
첫눈 오는 날 만나자   2014.12.02
빵 속에 든 금화 한 닢   2014.12.02
변화, 그 두려움에 대하여...   2014.11.29
유식한 할아버지   2014.11.29
심장이 뛴다   2014.11.27
시각장애인에게 찾아온 기적   2014.11.27
내가 만든 산책길을 걸으며   2014.11.26
내가 좀 더 살아봐도 될까요?   2014.11.26
십일월   2014.11.25
100점짜리 인생   2014.11.25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2014.11.22
오므링거?   2014.11.22
홀아비김치   2014.11.21
세기의 아름다운 사랑   2014.11.21
내 몸   2014.11.20
이갈이가 좋지 않은 이유   2014.11.20
6초 포옹   2014.11.19
국숫집 할머니의 따뜻한 나눔   201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