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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한경민
  • Sep 19, 2014
  • 1913
좋더라
진수성찬 차려 놓고 말없이 가는 잘 사는 딸보다
차린 건 많이 없어도 늦게까지 말벗 되어 주는
작은 아들이 좋더라.

현금다발 놓고 가는 정 없는 딸보다
추어탕 만들어 와서 같이 먹는
며느리가 더 좋더라.

화려한 말 잔치로 혼을 빼는 수다쟁이 아들보다
몇 마디만 하고 가도 귓가에 여운이 남는
조용한 막내며느리가 좋더라.

혼자 일 다 하듯 설치는 신랑보다
언제나 지켜보며 뒤처진 것들 챙겨 주는
시아버지가 좋더라.

먼저 일은 벌여놓고 책임 못 지고 쩔쩔매는 친정 동생보다
땅 꺼질까 조용조용 걷는 
손위 동서가 좋더라

- 소천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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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정은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죠

- 우리는 오늘도 사람의 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출처: 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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