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개 목걸이를 만들어 파는 노인이 있었다.
그의 공방에는 오래된 골동품이 가득했다. 그의 취미는 오래된 물건을 모으는 것이었다.
어느 날 저녁
노인은 일을 끝내고 찻잔에 물을 끓였다. 그런데 한 손님이 들어오더니 눈을 빛내며 놀라는 것이 아닌가.
“어르신! 그 찻잔은 어디서 난 것입니까? 한 번 만져 볼 수 있습니까?”
한참을 보더니 손님은 찻잔이 ‘청나라의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면서 자신이 꼭 이 찻잔을 ‘사고 싶다’고 했다.
노인은 거절했다. 찻잔을 팔아버리면 앞으로 오후에 차를 마실 수 없고 그동안 정이 들었다면서 거절했다. 손님은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물러갔다.
그런데 얼마 뒤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개 목걸이를 만드는 노인의 공방에는 진귀한 물품들이 쌓여있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공방에 부산스럽게 많이도 찾아왔고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도 있었고, 공방을 통째로 팔라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에는 일상의 변화가 즐거웠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모든 것이 귀찮고 불편해졌다.
얼마 후, 노인은 문제의 찻잔을 도끼로 부숴 버렸다.
그러자... 원래대로 한가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노인은 다시금 개목걸이를 만들며 차를 끓여 먹을 수가 있었다.
- 박지연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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