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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안상렬
  • Feb 06, 2014
  • 4145

여러분, 감사합니다.

설 연휴가 지나고, 인사가 다소 늦은 것 같아 송구스럽고..자세한 소식과 함께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1월 27일 밤 11시 경, 3년 8개월 동안 누워계셨던 사랑하는 아빠를 하나님께서 영광스런 그 분의 나라로 불러가셨습니다. 분주하던 장례 기간이 지나고, 집에 오니, 마지막으로 아빠 곁에서 찬양을 불러드리고, 오늘은 목이 좀 아프니 나머지 반을 서울 다녀와서 불러드리겠다고 했던 찬양집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저렇게 덩그러니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28일, 언니와 함께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급히 내려오는 중, 제 마음에 뱉어내었던 말은, "하나님, 하나님이 하시려던 게, 보여주시려던 게, 이거였나요?" 하는 허탈하고 원망 섞인 말이었습니다. 아빠가 일어나 움직이시고, 말을 하시고, 식사를 하시고, 우릴 향해 웃어보이시고, 다시 지휘를 하시는, 그 동안 우리가 꿈꾸고 기도했던 것들이, 결국엔 하나님의 시나리오가 아니었다는 좌절감에, 얼이 빠진 채 아무 말도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곧, 제 머리에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시간은, 이 땅에서의 시간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시간을 소유한 자들로, 오래 간구하던 기도들이 육의 죽음으로 이 땅에서 끝이 났을 때에, 그것은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눈물과 애통함과 곡함과 아픔과 고통이 없는 그 영원한 나라에서 응답되었고 자유케 된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의 눈은 이 땅의 시간에 머물러 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영원한 시간 속에 아빠의 생명을 들이시고, 완전하고 영원한 회복으로 아빠를 인도하셨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 말할 수 없는 슬픔에 힘들기도 했으나, 찾아오신 많은 분들을 보며, 지난 시간 여러분과 함께 했던 기도가, 그 나라에서 응답되었음에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완성되었음에 하늘에서는 아마 잔치가 열렸겠지요^^

장례 기간을 포함한 지난 3년 8개월 간,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로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아빠를 3년 반 동안 눈물과, 기도와, 믿음과, 사랑으로 간병해주시고 엄마의 힘이 되어주셨던 간병 집사님, 또 아빠의 회복을 위해 함께 아파하며 기도해주시고, 교회장으로 저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주신 사랑하는 모교회 수정교회와, 멀리서 찾아와 가슴으로 울어주고 도와준 상해 식구들과, 초중고 친구들..감사합니다..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위로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혹 우리가 오랫동안 간구햇던 아빠의 회복을 눈으로 보지 못해 실망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 모든 기도가 그 나라에서 응답되었음에, 함께 기뻐하며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우리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십니다.
그 분은 성실하십니다.
그 분은 신실하십니다.
항상, 함께 하셨습니다...

다 주의 크신 이름 높이며
우리에게 행하신
위대한 일 감사하세
오 주의 신실하신 그 사랑
온 땅과 하늘 위에 계셔
홀로 영원하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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