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말을 따라하는 35개월 아이에게 "귀여운 똥강아지야~"라고 말하면 "엄마~ 똥강아지는 안 씻어서 지저분해~ 내가 왜 똥강아지야? 나 삐졌어!" 하며 등을 돌려버립니다.
끊임없는 질문에 입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허투루 듣지 않고 꼭 대답해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려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목이 마르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아빠한테 부탁해보자~" 했더니 하는 말이 "여보~ 김무영씨~, 여보~ 김무영씨~" 라며 내가 하던 말을 따라합니다.
계단을 오를 때도 "으샤나~으샤나~으샤나~" 하며 아빠가 짐을 옮길 때 하는 말을 따라하네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따라하는 아이를 보니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나봅니다.
- 홍선미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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