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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Nov 16, 2022
  • 38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그것은 글이 될 수도, 유튜브를 통한 영상일 수도, 혹은 SNS의 사진일 수도 있겠죠. 이런 창조적인 방식은 단순 말보다 더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행복지기는 그림 또한 작가의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림으로는 어떤 이야기도 전달할 수 있어요. 그림은 무엇인가를 묘사하기보다는 말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랑스 낭트 출신의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이 한 말인데요. 장 줄리앙은 최근 모델들과, 스윙스, 지드래곤 등 다양한 유명인의 SNS에서 자주 눈에 띄는 얼굴을 그린 주인공입니다. 바로, 동그란 눈에 앙증맞게 혀를 내민 얼굴 모양, 숯검댕이 눈썹이 반쯤 덮은 눈과 콧수염을 단순한 선으로 재미있게 만들어진 얼굴이죠.

이 재밌는 얼굴은 전 세계 수많은 셀럽의 SNS에 등장하고, 세계적인 브랜드와 콜라보 제품을 셀 수 없이 쏟아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침대 브랜드,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 전시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장 줄리앙이 첫 회고전을 열었다고 합니다. 바로, 서울에 뜬 UFO,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말이죠.

 

“다이어리에 그린 드로잉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지만 광고나 포스터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전시를 위한 작업물은 ‘단순하게 표현하자’ 를 원칙으로 한다. 화장실 사인처럼 단순한 형태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중국인, 아프리카인, 미국인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싶다.” -장 줄리앙

여러분, 명품 브랜드 오픈런 가보셨나요? 마치 어느 고가 브랜드의 오픈런처럼, 전시 오픈 시간인 10시가 되자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장 줄리앙이 추구하고자 했던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세계적인 언어인 그의 드로잉을 볼 수 있기 때문이겠죠. 전시장 벽에 그가 직접 드로잉한 작품들이 메우고 있고, 2008년부터 스케치한 100권의 스케치북을 최초로 공개한 전시 코너도 있습니다.

단순한 선과, 알록달록이는 톡톡 튀는 색깔들로 전시 공간 전체를 이루고 있어 장 줄리앙만의 유쾌함과 작품 세계가 느껴집니다. 전시장이 곧 그의 세계인 것 같아요. 드로잉 700여 점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코너로 이동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오신 것 같은 기분이 드실 거예요. 이곳을 지나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짠, 그만의 시그니처, PAPER PEOPLE이 보입니다. 이상한 나라가 계속되고 있나봐요. 다양한 표정,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진 종이 인형들과 인증샷을 찍어보세요.

 

SNS에서 많이 보았던 그의 오브제가 전시된 공간을 지나면, 장 줄리앙의 회화 공간이 펼쳐집니다. 가족, 여가생활, 휴가 등을 주제로 한 회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편안함이 가득 차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이런 평화가 아니었을까요?

 

콜라보의 대가답게 모든 전시 코너를 돌면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 아이템샵에 다다릅니다. 포스트카드, 노트, 컵, 뱃지, 우표 등 장 줄리앙의 캐릭터가 수놓아진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귀엽기도, 재밌기도, 엉뚱하기도 한 그의 작품들을 매개로 장 줄리앙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행복지기는 오늘 여러분께 참신한 공간과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타인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을 소개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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