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편지
최고의 반찬은 바로바로!
저는 이제 막 수능을 치르고 성인이 된
동생이 있는 누나입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맞벌이를 하셔서
어렸을 적부터 배달 음식이나 빵 따위로
끼니를 때우고는 했는데요
그런 저희가 안쓰러우셨는지 할머니께서는
항상 당신의 집에 와서 밥 한 끼 하고 가라고 부르십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진수성찬이죠?
하지만 이 중에서 최고의 반찬은 콩나물 무침입니다
계란말이에 생선찜, 고기를 놔두고 왜 나물이냐고
물어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와 제 동생이 도착하면 할머니께서는
너희 오는 시간 맞춰서 밥을 해놨다고 말씀하시고
콩나물을 무치기 시작 하십니다
참기름 냄새가 집 안에 퍼지면
고기 굽는 냄새보다 입에 더 군침이 돌아요
그리고는 꼭 당신의 입맛은
이제 늙어서 정확하지가 않다고,
버무리던 그릇을 들고 와서
동생과 제 입에 한 입씩 넣어주십니다
짠지 싱거운지 물어보시는 할머니 옆에서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밥 주냐고
깔깔 웃는 삼촌이 계시고,
저는 “할머니가 한 거는 뭐든지 맛있습니다요~”
라고 말씀 드립니다
옆에서는 동생이 입을 벌리고 있어요
반찬으로 집어먹는 것과 분명히 같은 콩나물인데
이렇게 할머니가 맛보라며 입에 넣어주시는
콩나물 무침의 맛은 뭔가 더 특별하고 소중 합니다
저에게는 이런 추억이 담긴 콩나물 무침이
가장 소중한 우리 집 최고의 반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