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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활성화를 위해서 좋은 글 하나 올려드립니다.
- 빨간 주머니와 노랑 주머니 -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비단 주머니 둘을 주며 말했다.
"빨간 주머니는 밤에 부부 싸움을 했을 때 열어 보고 노란 주머니는 낮에 부부 싸움을 했을 때 열어 보렴."
딸은 어머니가 별걱정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간절히 소망했던 결혼인데 무슨 싸움이 있으랴. 후훗 웃고 넘겼다.
그런데 살아 보니 차차로 불기가 들지 않는 방 윗목에 번지는 누기 같은, 그런 눅눅함이 둘 사이에 번져 들기도 했다.
기어코 어느 날 밤에 부부 싸움이 일어났다.
"지겨워, 지겨워"
하면서 건넌방으로 건너와 생각하니 어머니가 주신 주머니가 떠올랐다.
딸은 빨간 비단 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쪽지가 하나 들었는데,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남자가 보기 싫고 또 싫더라도 각자가 다른 방을 써선 안 되느니라. 등을 돌리고 자더라도 한 침대에서 자도록 하여라."
얼마가 지난 후 이번에는 낮에 싸움이 일어났다. 딸은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노란 비단 주머니를 열었다. 거기에는 이런 쪽지가 들어 있었다.
"사랑하는 딸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지 말고 시장이라도 한 바퀴 돌아보렴. 그런 후, 찻집에 가서 모차르트 음악을 부탁해 놓고 남편을 불러내 보려무나."
출처 :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정채봉 잠언집)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에베소서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