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지도력과 성품  




참된 지도력은 성품이 말한다. 성품이야말로 우리의 참 모습이다. 능력과 실력으로 단기간에 큰 일을 할 수 있으나 평생의 업적은 성품으로 이룬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가치는 가격으로 논할 수 없지만 성품으로 어떤 사람인지 평가되기도 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성품 까닭에 잘되기도 하고 깨어지기도 한다. 지위와 직책, 재력과 권력으로 상하관계나 주종관계가 형성되지만 진정한 존경과 신뢰는 성품으로 이루어진다. 노력과 행운으로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으나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얼마나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는 성품에 달려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이며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하느냐는 성품과 신앙에 달려 있다.

성품은 인생의 모든 상황 즉 실패와 성공, 역경과 순경, 슬픔과 기쁨, 부당한 대우나 정당한 처우, 고통과 건강 등 일체의 경우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를 결정하는 내면의 각본이다. 재능과 교육, 배경과 인맥, 지위와 명성, 권력과 돈으로 인생의 난관을 이기며 막혀 있는 문을 열 수 있으나 그 문에 들어선 뒤의 일은 성품에 따라 확대시키거나 유지하기도 하고 금세 잃어버릴 수도 있다.

외적 조건으로 결혼은 성사될 수 있지만 행복하게 살거나 불행하게 사는 부부관계와 결혼생활은 성품에 달려 있다. 부부간의 육체적 결합으로 자녀는 낳을 수 있으나 부자간의 인격적인 끈끈한 관계와 대화는 그들의 성품으로 결정된다. 성품이 지도력을 지도력 되게 한다. 실력과 능력으로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으나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는 것은 성숙한 인품이 아니고는 안 된다.

가문의 배경과 주위의 도움으로 자리는 얻을 수 있으나 자리를 지키며 덕망을 얻는 것은 성품으로 가능하다. 성품은 부당함과 억울함의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성품은 내면의 실상을 삶으로 나타낸다. 성품은 돈과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를 이기게 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내가 많이 가지므로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은 가지지 못하게 하는 낮은 가치를 추구하는 속물의 세상에서 보다 높은 가치로 남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성품이다. 주님을 닮은 성품이 신앙의 지도력이 가져야 할 푯대라고 말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주님의 지도력이 주님의 성품에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과 같이 높은 분이시지만 종처럼 겸손하셨고, 존귀한 분이셨지만 십자가에 죽기까지 천한 사람들을 사랑하신 주님을 닮은 성품의 지도력이 되길 소원해 본다.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