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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박춘건
  • May 19, 2006
  • 3257
[에세이―이명랑] 날마다 자라는 사람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보면,이마의 주름이라든지 누렇게 변색된 이빨이라든지,그 사람의 나이를 짐작할 만한 것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요. 그러나 멀찍이 떨어져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영락없는 초등학생입니다. 작아도 너무 작은 키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요.

“남들 다 클 때 뭐했어요?”

“작은 키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거나 하지는 않았습니까?”

남들이 그렇게 물으면 그 사람은 언제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콤플렉스라니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저는 날마다 크는데요!”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은 또 늘 이런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허약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났고,잔병치레가 잦았으며,다른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거나 소풍을 갈 때도 집에 누워있는 일이 많았지요.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는 그 학교에서 제일 작은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키가 작다고 해서 사는 데 무슨 불편이 있었느냐하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또래의 아이들은 작아도 너무 작은 그를 놀리기 일쑤였고,그는 점점 더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갔습니다. 공부는 잘했지만 남 앞에 나가 발표를 하거나 노래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작은 키가 그에게서 자신감을 빼앗아버린 것이지요.

초등학교 5학년의 어느 날 아침,그는 언제나처럼 교실 뒷문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른 날보다 일찍 교실에 나와 계셨던 담임선생님께서 그를 불렀습니다.

“진규야! 가방 들고 다시 복도로 나와 봐라!”

그는 가방을 들고 복도로 나갔습니다.

“앞문으로 와 봐!”

그는 교실 앞문으로 걸어갔습니다. 교실 앞문에 가로로 길게 쇠로 된 봉 하나가 박혀 있었습니다. 작은 키 때문에 늘 기죽어 지내는 그를 위해 담임선생님께서 매달아 놓은 것이지요.

“평생 뒷문으로만 다닐 거냐? 누구나 남보다 못한 걸 하나씩은 갖고 살아가는 거야. 중요한 건,거기에 지지 않는 거지. 키가 작아서 뭐? 그까짓 거에 지면 되냐?”

그날부터 그는 매일 아침 앞문으로만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에는 담임선생님께서 교실 앞문에 매달아준 철봉에 매달려 위로 아래로,있는 힘껏 온 몸을 쭉 펴고,가슴을 활짝 내밀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제 키를 늘이는 연습을 잊지 않았지요.

이명랑(소설가)

  • profile
    저도 미모와 키에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당당하라는 주님의 메세지에 힘입어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믿음이 적을때 기도를 하라면 정말 힘들었지만 전 주님에 의지하여
    버벅거리면서도 씩씩하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선생님이 제자를 당당하게 세우듯 우리 하나님도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십니다. 부족한것에 모자라는것에 미모가 아니어도 키가 작아도
    절뚝발이가 되어도 눈이 멀어도 병에 걸려도 밑바닥 인생을 살아도
    뚱뚱하여도 주님은 사용하시고 당당하게 세우시니
    오~!! 주님 사랑합니다.
  • profile
    육신은
    잠시 이 세상에 살 동안만 입고 사는 옷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
    늘 예쁜 옷을 입고 살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육신의 키는 멈추었지만 믿음의 키는 계속 자라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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