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편지
혼날 줄 알았던 내가 들었던 말,"너00"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사마귀 유치원의 메뚜기로 활약했던 개그맨 정범균.
그는 어느덧 가정을 이룬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쏜살같이 흐른 시간 속에서도 밝은 웃음만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개그맨 정범균 씨는
행복한가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에 얽힌 미담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고2 때부터 혼자 살았어요.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세요.
목회활동을 위해 부모님이 시골로 내려가시면서
고등학생이었던 저만 서울에 남게 됐는데.
그때는 친구들이 중요한 시기잖아요.
부모님이랑 헤어지는 것도 두려웠지만
시골 내려가서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도 자신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의 보호와 지도 없이 혼자 살다 보니
성적이 많이 떨어졌죠.
그런데 부모님께서 성적표를 보시고는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요.
성적표에 “양. 가. 양. 가”.밖에 없으니
당연히 크게 혼내실 줄 알았는데,
한참 만에 딱 한 마디만 하셨어요.
“너 믿어!”
그 한 마디가 절 어긋나지 않고
살 수 있게 바로잡아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훈계하기보다는 믿음으로 보여준 부모님의 사랑.
때로는 자식이 잘못을 했을 때 따끔한 말보다는,
믿어주고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 마음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