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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사무간사
  • Sep 19, 2018
  • 432

오늘도 함께 걷는 부부


        



"어디에요?"
“응, 지금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고 있어”

올해 초 갑작스럽게 회사를 퇴직한 남편은 한동안 전전긍긍하더니 봄이 시작될 무렵 지인의 회사에 나가게 되었다 아직 아이 둘이 대학생이고 모아둔 돈도 없어 당장의 생활마저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사계절 내내 한 켤레의 구두로 그것도 낡아서 비라도 오는 날이면 양말이 젖어 수선 집에서 창을 갈아 신는 남편은 남방도 목 부분이 달아 해지면 세탁소에서 바꿔 달고 소매가 수선조차 할 수 없으면 접어 입고 청바지는 해진 부분을 짜깁기해서 입는 사람이었다

새 직장은 집에서 멀어 퇴근 후 술 한 잔 하고 오는 날이면 시내버스는 이미 끊어져버린 상황, 남편은 40분 남짓 거리를 걷기로 했다
"택시비가 할증이 붙다 보니 너무 많이 나와, 운동도 할 겸 걷기로 했어 좋던데?"

어느 날,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들어온 남편이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보며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나는 남편을 마중 나가고 있다 남편과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다독여주게 된다 그러면서 내일의 희망도 함께 가지게 된다

- 행복한가 가족 정순옥-

*‘패밀리가 떳다’ 소재공모 이벤트 당선작입니다^^


고은솔 - 곁에 있으면 행복한 사람  


출처: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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