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편지
가을 야산
가을 야산
만물 가득한 가을 산
식감보다 더 풍성하게 보인다
돌 하나 꺾어진 나뭇가지 하나도
생생한 생명처럼 고귀하다
계곡 사이로 종알대며 흐르는 맑은 샘물
차랑~ 차랑~ 말을 건넨다
불타는 가을을 시샘하는 풀잎은
진초록으로 내년 봄을 소개 한다
온 대지의 시야를 탐닉하던 솔방울
마른 솔잎 침대에 떨어져 편히 눕는다
생각 많은 도토리가
바윗돌 위에서 머리를 치켜든다
세상 모든 것이 떨어지는데...
잎 마른 쑥대만은 우뚝 서 있다
- 소 천 -
모든 사람의 가을이지만
나만의 가을을 만들고 싶다
- 적어도 한 번 울지 않고서는 가을을 보내지 마시길... -
출처:사랑밭새벽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