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동편지

  • 한경민
  • Sep 19, 2014
  • 1913
좋더라
진수성찬 차려 놓고 말없이 가는 잘 사는 딸보다
차린 건 많이 없어도 늦게까지 말벗 되어 주는
작은 아들이 좋더라.

현금다발 놓고 가는 정 없는 딸보다
추어탕 만들어 와서 같이 먹는
며느리가 더 좋더라.

화려한 말 잔치로 혼을 빼는 수다쟁이 아들보다
몇 마디만 하고 가도 귓가에 여운이 남는
조용한 막내며느리가 좋더라.

혼자 일 다 하듯 설치는 신랑보다
언제나 지켜보며 뒤처진 것들 챙겨 주는
시아버지가 좋더라.

먼저 일은 벌여놓고 책임 못 지고 쩔쩔매는 친정 동생보다
땅 꺼질까 조용조용 걷는 
손위 동서가 좋더라

- 소천 정리 -

--------------------------------------------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정은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죠

- 우리는 오늘도 사람의 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출처: 사랑밭새벽편지
제목 날짜
토굴에서 홀로 춤을 추었다   2014.09.19
좋더라   2014.09.19
'당신과 나 사이'처럼   2014.09.18
아들이 말도 없이 군대를 갔네요   2014.09.18
내가 마음을 열면   2014.09.17
강화 보문사의 돌에 새겨 있는 글   2014.09.17
내가 키우던 금봉어   2014.09.16
즐거운 놀이   2014.09.16
세금이 아깝지 않다   2014.09.15
가을이 왔습니다.   2014.09.15
남편의 대머리   2014.09.13
자기조절 능력   2014.09.13
시인의 탄생   2014.09.12
안 되는 이유!   2014.09.12
여판사님의 감동적인 이야기   2014.09.11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2014.09.11
덴마크인들은 외롭지 않다   2014.09.10
몸이 부서져라 일하신 부모님   2014.09.07
나는 사랑받고 있다   2014.09.06
가슴에 남는 기억   201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