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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Sep 19, 2024
  • 0

행복을 느끼는 일이 생경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쁜 것들이 모여 초라한 나를 만들었다고 굳게 믿었던 날들. 나의 우둔과, 타인의 악의와, 무명의 불행이 켜켜이 쌓여 이런 내가 되어버렸다고 간주 했죠. 불길한 믿음이 나를 이불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차마 벗어나지 못하고 무력하게 휴대전화만 만지던 낮과 밤. 휴대전화의 불빛마저 너무 밝게 느껴지던 억겁의 순간들 그 순간에서 나를 끄집어낸 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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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하기엔 어렵습니다. 단일일리 없고 단박일리 없으니까요. 나를 붙잡고 일으킨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는 어둠에 숨었고 밝은 것들은 나를 떠나지 않았죠. 명랑한 이들이 지치지 않고 나를 밝히러 왔습니다. 축축한 나를 가지런한 땅에 올리고 덮어 주었죠. 수십 번 씩 나를 살린 사람들이 여전히 내 곁에 있습니다.

 

유머와 사랑을 잔뜩 가진 사람들, 그들은 내 손을 잡고 산으로, 바다로, 카페로,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기꺼이 불쾌하지 않은 놀림과 유쾌한 웃음을 내어줬죠. 아무 일이 없는 듯 수다를 떨고 쾌활하게 웃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 는 듯이 웃으면 그 순간은 정말로 아무 일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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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일이 없는 게 맞았습니다. 그걸 깨닫고 더 행복해졌습니다. 홀로 남겨질 때 나의 불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예전만큼 무섭지 않았습니다. 다시 환한 곳으로, 환하고 보송한 곳으로도 돌아갈 것을 알았으니까요. 이 어둠이 깊은 만큼 그 빛이 더 밝고 따뜻하게 느껴질 것을 아니까. 그러니 견뎌내었습니다.

 

그런 짐작으로 단박에 쫓아낼 수 없는 슬픔이 있어도 견뎠습니다.

오늘도 조용한 빛처럼 내 주변을 빛내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소리 없이 느끼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둠 속에 고여 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던 고마운 이들의 얼굴과 말, 따스함을 떠올리면 용기가 솟아오름을 느낍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인가 봅니다.

 

나는 꿋꿋이 행복해질 거야. 슬픔도 내 것이지만 행복도 진정한 나의 것이니까.
내가 쟁취한 나의 것.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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