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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편지

  • 김미정
  • Oct 11, 2019
  • 35

 

가족

#정년퇴직 #가족여행 #행복

191011_1.jpg

내 나이 일흔, 5년 전인 65세에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40년을 습관처럼 해오던 일을 그만두니
내 몸 일부가 사라진 듯 허전하더군요

나는 이제 더는 쓸모없는 인간인가?
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가 이런 저의 상태를 눈치채고는
주말마다 저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착하고 듬직한 사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딸과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좋은 구경도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가족과 함께 라는 것이었습니다
일할 땐 돈을 번다는 핑계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내기가
왜 이렇게 어려웠던 걸까요
돌이켜보면 미안했던 게 많았던 한 집안의 가장이었네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갔던 모든 곳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곳은 ‘신성리 갈대밭’이란 곳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내 마음도 갈대가 되어 나부끼는 것만
같았던 멋진 곳 이었습니다

늙은 아비를 데리고 함께 이곳저곳 다니느라 고생하는 사위와 딸,
그리고 너무나도 귀여운 우리 손녀딸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소중한 시간을 배워가고 채워나가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고맙고 사랑한다..."

- 가족소재공모전 <나의 가족여행기> 우수상작 / 김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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