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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 **** 36.5 ****
'36.5'. 사람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숫자이다.
그러나 이 시대 가장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정년'의
숫자라고 한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시간을
보내는 가장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가장들이 만일 그동안 가정 경제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해본 일이 없다면 '직장의 실직'
은 '가장의 실직'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아버지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지만 가족은
이미 그가 없이도 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버린
후이기 때문이다.
세상엔 성공한 남자들은 많다. 그러나 영적으로
성숙한 아버지는 흔하지 않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한 아버지의 모습이 필요하다.
경건한 가장의 영향력은 세상을 바꿀 만큼 크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떤 일을 끝까지 해
나가는 끈기는 아버지로부터 배운다는 연구결과
도 있다. 이 시대 가장들에게 '생명보험'보다
'감정보험'에 들라고 말해주고 싶다. 보험료는
돈이 아닌 시간으로 지불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며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쌓일수록 보장성은 커질 것이다.
실직 위기에 있는 가장들에게 실직은 인생의
'끝'이 아니고 한'과정'이며 후반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이다. 지난날은 '나'를 빨리 잊고 먼저
실직과 고난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살펴야 한다.
실직은 새로운 길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인사발령'이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 가장 중요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군에 입대하던 날, 결혼하던
날,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각오를 되새겨 본다.
인생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새롭게 수정한다.
직장생활을 계속했다면 얻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작전타임에 감사하고 젊어서 꿈꾸어온 일,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본다. 당신은 결코 하나님의
일자리에서는 해고되지 않았다. 즐겁게
열정적으로 꿋꿋하게 위기를 극복해 부디 다른
가장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야 한다.
국민일보 이지현 기자